골프공은 골프의 발전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다양한 형태의 볼이 지니고 있는 특성과 그 실용성은 골프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또 클럽의 디자인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18세기 초에는 '페더리'가 우든미사일 대신 사용되었는데, 이 우든미사일은 너도밤나무 등 단단한 나무를 둥글게 깎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가장 최초의 볼로 알려져 있다.
깃털을 채워 만든 페더리볼 역시 가격이 비싼 데다가 쉽게 망가졌던 까닭에 1848년에 구타페르카볼이 등장하면서 자취를 감춰 버렸다. 값비싼 페더리는 자연도태되고 나아가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사람들도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
한편 볼은 골프규칙에 따라 지름 42.67㎜보다 작지 않고 45.93g보다 무겁지 않게 규격화됨으로써 크기와 무게에까지 세심한 배려가 기울여졌다. 19세기 중엽부터는 가터퍼처볼이 나왔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현재 쓰이고 있는 볼의 전신인, 내부를 고무로 만든 하스켈볼이 등장하였다. 하스켈볼은 단단한 고무심(芯)을 인도고무의 가는 실로 감아서 고무피막(皮膜)으로 싼 것으로, 공이 나는 거리가 현저하게 늘어났다.
클럽도 규칙에 의해 규제되어 있어서, 전통에 위배되는 형식이나 구조는 허용되지 않는다. 원칙적으로는 샤프트와 헤드로 구성되는데, 헤드가 나무로 된 것을 우드클럽, 금속제로 된 것을 아이언클럽이라고 하나 근래에는 그 구분이 애매하다. 클럽의 변천도 볼과 마찬가지로 많이 개량되어 오늘날 쓰이고 있는 모양이 되었다.
15세기 당시 스코틀랜드에서 처음 사용되었던 클럽들은 나무로 제작된 것으로, 튼튼한 샤프트와 무거운 헤드로 이루어졌으며, 손잡이는 양·돼지·말·암소나 샤모아의 가죽을 덧대고 이를 동여매어 만들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후 대략 1700년 무렵부터는 금속 헤드의 클럽이 같이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이 클럽들은 처음에는 전문가들을 위한 여분의 장비에 불과했지만, 마침내는 노즈가 긴 우든클럽을 대신하여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다.
샤프트도 스틸이 나타나기까지는 히코리나무가 오랫동안 사용되었다. 아이언클럽이 실용화된 것은 거터퍼처볼이 나타난 시기와 같다. 여러 종류가 만들어졌으며, 성능도 비약적으로 발달하였다. 20세기에는 스틸샤프트가 실용화되기 시작, 영국의 골프협회(R & A)가 1928년 공인하였다.
티는 티잉그라운드에서 볼을 올려놓기 위한 대좌(臺座)로, 페그티를 줄여서 부른다. 처음에는 모래를 모아 대좌로 사용하였으나, 미국의 로웰이 나무못 모양의 것을 고안해서 일반화되었다. 골프연습장 등에서는 고무로 만든 대좌가 쓰이는데, 이것은 러버티라고 한다.
8. 코스
골프가 처음 생긴 곳은 스코틀랜드 해안의 초원지대, 즉 링크스이다. 그러나 골프가 발전되어 내륙지방에도 골프장이 설치됨에 따라 링크스 또는 시사이드 코스 외에 인랜드 코스로 나뉘었다. 시사이드 코스의 전형은 스코틀랜드의 포스만(灣) 입구에 있는 세인트앤드루스(Saint Andrews)로, 자연의 목초지대 그대로이며 북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변화와 모래땅의 미묘한 감각이 조화되어 플레이에 흥취를 돋운다.
이에 비해서 인랜드 코스는 지형적으로 복잡하여 구릉·산악·산림·암석·하천·호소(湖沼)를 내포하는 인공적 설계가 특징이다. 그 전형이 마스터스 토너먼트 경기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Georgia)의 오거스터내셔널 코스이다.
코스의 표준타입으로는 18홀을 기본으로 한다. 즉 전체 길이 5,000∼6,300m, 너비는 100∼180m, 전역(全域)이 적어도 70만㎡가 필요하다. 전반의 9홀을 아웃코스, 후반의 9홀을 인코스라 한다. 각 홀은 길이에 따라 쇼트홀(남자 229m 이하, 여자 192m 이하), 미디엄홀 (남자 230∼430m, 여자 193∼366m), 롱홀(남자 431m 이상, 여자 367∼526m)로 나뉘는데, 특히 여자의 경우 527m 이상은 파 6이 된다.
파란 표준타수라는 의미로, 롱홀의 파 5에서는 볼을 5회 쳐서 컵에 넣는 것이 표준이다. 보통 18홀 코스의 파는 합계 72이며, 쇼트홀이 4, 롱홀이 4, 미디엄홀이 10으로 구성되어 있다.
코스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티잉그라운드는 줄여서 티라고도 하며, 각 홀의 출발지역으로서 특별히 손질된 평탄한 지면으로 되어 있다. 페어웨이는 볼의 정상적인 통로라는 뜻으로, 잡초가 없이 잔디를 깎아 볼을 치기 쉬운 상태로 유지된다. 러프는 페어웨이 외의 정지(整地)되지 않은 지대로, 잡초·저목(低木)·수림(樹林) 등으로 되어 있다. 올바르지 못한 기법으로는 샷이 어려워진다.
퍼팅그린(홀을 중심으로 한 공간)은 홀이 뚫려 있는 지역으로, 매트상(狀)으로 정비된 500㎡ 전후의 잔디밭이다. 볼을 굴려서 평균 2타로 홀에 들어가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18홀 1코스의 표준평균타수는 72타가 일반적이지만, 71·70 또는 73·74타의 코스도 있다. 티그라운드에서의 장타(長打)는 200∼300m까지 드라이브할 수 있다.
페어웨이는 러프를 합하여 룰에서는 스루더그린이라 한다. 해저드는 부정확한 샷을 억제하기 위하여 특별히 설치된 방해물 또는 함정으로, 벙커와 워터해저드가 있다. 퍼팅그린은 잔디를 카펫 모양으로 손질하여 한 지점에 지름 10.79㎝의 홀을 파고, 그 위치를 멀리에서 식별할 수 있도록 중앙에 주로 기(旗)를 단 핀(깃대의 별칭)이 세워져 있다.
일반적으로 500㎡ 내외의 넓이로, 타자는 이 카펫 지역에 볼을 얹은 후 홀을 향하여 볼을 퍼트, 즉 굴려넣는 것이 순서이다. 아웃오브바운즈는 플레이가 금지되어 있는 구역을 말한다. 코스 바깥쪽은 물론이지만 코스 안에도 플레이할 수 없는 구역이 있으며, 경계선을 말뚝·담장 등으로 명확히 구분한다. 볼이 그곳에 들어가면 벌타가 가해진다.
9. 기본규칙과 라운드
골프경기는 일반적으로 감독자 없이 이루어지는 일이 많아서 룰을 적용하는 심판은 스스로가 맡고 벌칙도 자진해서 적용해야 한다. 보고 있는 사람이 없다고 해서 타수를 속이거나 룰 적용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하면 경기의 가치는 상실된다. 골프가 신사도의 게임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기규칙 이전에 플레이를 위한 에티켓의 엄수가 철칙으로 되어 있다.
크게 나누면 에티켓과 플레이에 관한 규칙의 2가지로 나눌 수 있으며, 이것은 세계공통이다. 첫째, 당사자가 샷중일 때 동반자는 큰소리를 내거나 웃는 등 방해되는 일체의 언동을 삼가야 한다. 둘째, 경기의 진행을 순조롭게 하기 위하여 모든 플레이어는 협력해야 한다.
선행조(先行組)와의 간격이 벌어지면 서슴지 말고 뒤따르는 조가 먼저 갈 수 있게 한다. 셋째, 티잉그라운드를 포함해 볼을 칠 때는 자신의 최대 비거리 이상으로 앞 조가 나갈 때까지 볼을 쳐서는 안된다.넷째, 각 플레이어는 코스를 파손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스타트 홀의 타순은 추첨으로 결정한다. 첫 차례로 치는 영예를 오너(honor)라 하고, 다음 홀부터는 전(前) 홀의 스코어가 적은 순서로 한다. 다만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타순에 잘못이 있어도 무관하다. 티그라운드에서는 볼을 티 구역 내, 즉 앞쪽에 있는 2개의 티 마크를 잇는 선을 한변으로 하고, 클럽 2개의 길이를 한변으로 하는 네모꼴 안에서 쳐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2벌타가 된다. 티샷을 헛스윙한 경우에는 1타로 간주한다.
스루더그린이란 티잉그라운드와 그린, 해저드(모래밭과 수역)를 제외한 코스 내의 전구역을 말한다. 제1타에 의해서 볼은 인플레이 상태가 되므로, 볼에 손을 대거나 바꾸어서는 안된다. 나무에 걸린 볼을 떨어뜨려서 치면 2벌타가 되므로 자기의 볼임이 확인되면 언플레어블을 선언하고 1타 부가한다.
코스도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서 플레이해야 한다. 잘못하여 다른 사람의 볼을 친 경우에는 2벌타가 되며, 본래의 위치로 돌아가 다시 쳐야 한다. 단, 오구의 타수는 스코어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바람에 의해 움직였다 하더라도 플레이어가 움직인 것으로 간주한다. 코스 내의 흰 말뚝 밖으로 볼이 나간 경우에는 1벌타가 되고, 다시 1회 친다. 따라서 다음 샷은 제3타가 된다.
퍼트가 기(旗) 또는 다른 사람의 볼에 닿으면 2벌타가 가해진다. 홀 가에 치우친 볼의 낙하를 기다리는 시간은 10초를 초과하면 안된다. 퍼트를 끝마치면 가급적 신속하게 그린을 떠나되, 스코어 기록 등으로 쓸데없이 지체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의 퍼트라인을 밟지 않도록 주의한다. 차례차례로 18홀을 끝내면(홀아웃) 1라운드를 마치게 된다.
규정된 라운드가 끝나면 자기의 스코어 카드에 각 홀의 정확한 스코어를 기입하여 서명을 한 후 어테스터(마커)의 승인 사인을 받아 경기계원에게 제출한다. 이와 같은 절차를 밟지 않는 사람은 실격된다. 또한 어떤 홀의 스코어를 잘못 기록하는 일도 실격의 대상이 된다. 반대로 잘못해서 많이 기입한 경우에는 실격은 되지 않지만 카드를 제출한 후에는 정정할 수 없다.
10. 기본기술
땅 위에 정지해 있는 볼을 치는 데에는 어떠한 방법을 써도 좋으나, 거리와 방향을 올바르게 정하기 위해서는 클럽을 일정한 궤도에 따라 스윙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므로, 스윙의 기본적인 원칙은 거의 정석화(定石化)되어 있다. 다만, 플레이어의 체격이나 역량은 천차만별이므로 차이에 따라 지엽적인 조정이 가미될 뿐이다.
따라서 일류 프로선수들이 얼른 보기에는 서로 다른 스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중요한 포인트, 특히 임팩트(타격점)에서는 모두가 공통된다. 요컨대 골프 스윙은 팔과 클럽에 의한 원운동으로서, 그 궤도에 있는 볼이 클럽헤드에 의해 샷되는 수동작용에 지나지 않는다.
클럽과 인체를 결합시키기 위해서는 두 손으로 클럽을 쥐어야 하는데, 먼저 왼손의 손바닥에 그립을 대각선으로 댄다. 이 클럽을 쥐는 법이 그립으로 가장 기본적인 동작이다. 그립에는 내추럴그립·인터로킹그립·오버래핑그립의 3가지가 있다.
스윙은 볼이 날아가는 선과 평행을 이루므로 이를 위해 발판을 굳히는 일을 스탠스라고 한다. 스탠스를 취하고 클럽을 지상에 댄 동작을 어드레스라고 한다. 스탠스에는 스퀘어스탠스·클로즈드스탠스·오픈스탠스의 3가지가 있다. 스윙은 원심력을 이용하여 골프채로 볼을 똑바로 그리고 멀리 보내도록 일괄성 있는 운동을 해주는 것이다.
원심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회전운동을 하는 몸통의 꼬기와 풀기를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어느 경우나 스윙은 적절한 타이밍에 의해서 조절되어야 한다. 골프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스윙동작뿐만 아니라 어프로치·퍼팅·벙커샷 등의 동작도 습득해야 한다. 볼과 홀컵과의 거리 및 볼의 위치와 상태를 정확히 판단해서 어프로치에 성공하면 숏게임을 잘 할 수 있어 파를 잡을 확률이 높아진다.
퍼팅이란 퍼터를 가지고 홀컵에 공을 쳐서 넣는 동작으로, 300야드의 드라이버샷이나 짧은 퍼팅스트로크도 모두 1타이기 때문에 골프에서 중요하게 여긴다. 드라이버는 장타(長打)의 티샷용(用)이다. 티업의 높이와 볼의 위치에 따라서 탄도(彈道)의 고저를 변화시키거나 체공력(滯空力)을 바꿀 수도 있다. 스윙의 호(弧)를 크게 할수록 클럽헤드의 속도가 증가되어 볼이 멀리 날아간다.
아이언은 표적을 노리기 위한 정확성과 라이가 나쁜 볼을 긁어올리기 위한 용구이다. 롱아이언은 정확해야 할 장타에, 미들아이언은 120∼150m의 거리에, 쇼트아이언은 90∼110m 거리의 어프로치에 사용된다. 러닝샷은 3분의 2 이상을 굴러가게 해서 기(旗)까지 접근시키는 타법이다. 피치샷은 볼을 높이 올려서 그린에 낙하시켜 볼을 멈추게 하는 샷으로, 특히 나무나 해저드를 넘겨 핀을 노리는 경우에 사용한다.
피치앤드런은 볼을 조금 올렸다가 굴려서 기 가까이로 보내는, 피치와 러닝을 병용한 샷으로 효과도 양자의 특질을 겸비한다. 퍼팅에서는 볼을 홀에 굴려넣는 것에 골프 플레이의 궁극 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