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 버스커버스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케이블 티비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아쉽게 2등을 차지한 이들은 평범한 비쥬얼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음색으로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계음이나 섹시, 댄스 위주의 아이돌 음악이 판을 치는 마당에 편안하고 감성을 호소하는 자신들의 음악으로 20~30대에 사랑받고 있다. 특히, 여수 만성리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만들었다는 ‘여수 밤바다’라는 곡은 큰 인기를 끌며 이들의 대표곡이 됐다.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고 잔잔하게 감동을 주는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열기 못지 않게 이 노래가 여수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바다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연인과 함께 걷고 싶은 여수의 밤바다는 어디일까?
여수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발길이 닿는 곳마다 ‘여수 밤바다’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우선, 노래의 배경지로 유명해진 만성리해수욕장은 엑스포장에서 5분 거리에 있다. 검은 모래로 유명하고 외국인 관람객과 종사자들의 일광욕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매년 음력 4월 20일(금년은 6월 9일)이면 ‘검은 모래 눈 뜨는 날‘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많은 찜질 인파가 모여든다.
최근에는 버스커버스커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만성리의 밤바다를 보기위해 이 곳을 찾고 있다. 바다 건너 보이는 경남 남해의 불빛이 은은하게 밤바다와 잘 어우러진다.
밤이되면 Big-O Show, K-pop공연으로 매일 화려한 조명이 바닷물에 화려한 수를 놓는 바로 옆 박람회장 앞바다와 대조를 이룬다.
박람회장 옆 한려해상국립공원인 오동도 입구에서 최근 새로이 만들어진 여수시민로를 따라 바다 갯내음을 맡으며 10여분 걸으면 이순신광장(구 해양공원)이 나온다. 이곳엔 매일밤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이 열린다.
아름다운 야간조명이 이끄는 해변을 따라 걷다보면 여수 앞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 나온다. 인근에 진남관 대첩비각 등 호국역사의 문화유적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미국 FDA가 인정한 청정해역인 가막만으로 옮겨보면 색다른 여수 밤바다가 이어진다. 신월동 텐트촌에서 바라본 앞바다는 밤하늘 별빛이 바닷물에 떠있는 듯하다.
신월로를 따라 시청쪽으로 5분만 차를 몰면 웅천해변공원 캠핑장을 만날 수 있다. 이 곳은 여름이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져 화장실이나 산책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잔디 등 편의시설이 많이 갖춰져 있다.
이 곳에선 GS칼텍스가 1000억 원을 들여 만들었다는 여수시민의 문화공간 '예울마루'를 만날 수 있다. 여수엑스포 기간 동안 ‘엑스포 지원시설’로 지정돼 다양한 문화 공연과 전시회가 개최된다.
바로 인근에는 이순신 장군이 뛰어난 조선 기술(造船技術)을 지닌 나대용(羅大用) 장군과 함께 거북선을 만들었다는 선소가 있다. 움푹 파인부분이라 언뜻보기에 큰 호수같지만 바닷물이다.
이곳 선소 체육공원에서 소호요트장 해변로에는 풍력발전가로등이 바다를 따라 조성돼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의 색깔이 밤바다에 반사돼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이 거리에는 명품조각들도 쭉 이어진다.
선소 앞에 있는 ‘낚시꾼 아저씨’ 조각상을 비롯해서 호텔 앞 잔디밭에 있는 많은 조각상들까지 갖가지 조각상들을 만날 수 있다.
소호 요트장 맞은편에는 카페가 4~5개정도 나란히 있어서 여수 밤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실수도 있다.
한편, 이번 주 15일(금) 저녁 7시 박람회장에서 열리는 K-pop공연에 버스커버스커가 출연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벌써부터 여수밤바다와 버스커버스커의 만남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