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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女, 그녀들에겐 여행이 필요하다

작성일 : 14.07.09 17:38 | 조회 : 3,757
  1. 글쓴이 : 최고관리자
  2. 1908년 3월 8일,

    공항에 의한 경기침체로 생활고에 허덕이던 미국 섬유여성노동자 수만 명이 뉴욕 룻저스 광장에서 빵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그뒤로 2년 후, 전세계적으로 성장한 여성노동자들은 미국섬유노동운동의 기폭제가 된 3.8 시위를 매년 세계여성의 날로 기념할 것을 결정했다.

     

    수천 년의 복종과 체념을 거부하고 착취의 종말을 요구하면서 투쟁을 벌여왔던 3.8세계여성의 날은 여성노동자의 손으로 쟁취되었던 만큼 그 의미가 매우 크다.

     

    그렇다면 현시대 여성들은 어떠한가? 그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 분투하고 있을가?

    이런 의문을 가지게 되면 자연히 요즘 여성들의 일상을 조명하게 된다.

     

    우리 주변을 보더라도 현시대 여성들은 불안한 현실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개성 있는 삶을 개척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한테 가끔 따가운 시선이 쏠리는건 무엇때문일가? 그것은 바로 자신의 결혼관, 인생관에 대해 남다른 입장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또한 그들이 이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서 반드시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특히 젊은 여성들을 보면 결혼을 늦추거나 아예 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단지 그들이 이성에 대한 기준치가 높아졌기때문만은 아니다. 필자가 오늘 거론하고 싶은 것은 바로 30대 여성들이다.

     

    심리학자 대니얼 레빈슨은 30대 여자를 두고 특별히 힘든 시기로 접어드는 때라 나이도 중에서 최상으로 바뀌는 시기라고 정의했다. 여자에게 서른이란 나이는 현실속 "성인의 삶"과 어려서 꿈꿔왔던 환상속 "성인의 삶"이 충돌하기 때문에 큰 혼란을 겪는 시기이다.

     

    최근 신문이나 인터넷을 보면 여성들의 결혼 시기가 늦어져 심각한 저출산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기사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기사 속에는 저출산의 원인이 전문적인 일을 하는 여성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결혼을 거부하거나 시기를 늦추는 30대 여성들이 많아 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혼을 하지 않아도 혼자 벌어서 자유롭게 쓰고 즐기는 편이 가사생활을 병행하며 일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것이 30대 여성들의 의견이다.

     

    그러다보니 요즘과 같은 시대에 좋은 직장과 경제력을 가지고 결혼하지 않은 여성들이 늘어나는 것은 이제 새로운 사실도 아니고 놀랄 일은 더더욱 아닌 것으로 되었다.

     

    한국에서는 몇 년전부터 골드미스라는 말이 유행했다.

    이는 학력, 외모, 경제력 등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췄지만 결혼시기를 놓쳐 혼자 사는 30대 중 후반 커리어우먼을 선망의 시선을 담아 부르는 말이다. 사실 골드미스는 구매력 있는 여성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에 의해 유행하게 된 말이기 때문에 한국 여성들의 상황을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골드미스" 이런 현상은 한국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일본에는 마케이누라는 유행어가 있다. 이 역시 30대 여성들과 관련된 말로서 "싸움에서 진 개"라는 뜻으로 풀이되는데 칼럼니스트 사카이 준코가 결혼의 재발견이라는 책에서 최초로 사용하면서 미디어를 통해 널리 퍼진 말이다. 30대 이상의 여성으로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도 없는 여자, 일에는 성공했지만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지 않으면 여성으로서 패배했다는 뜻이다. 일본에 이러한 독신 여성이 많아진 이유는 1980년대 말 당시 경기 호황을 타고 여성들도 사회에 진출해 경제적으로 독립했지만 거품이 꺼지면서 많은 여성들이 독신으로 남았기때문이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서울시의 30대 미혼인구가 10년사이 두배로 늘었다고 한다.

     

    늦어진 초혼에 이어 만혼, 비혼의 증가는 개인의 선택일 수도 있지만 결혼, 출산, 육아의 부담으로 느껴지는 사회적 여건 탓도 빼놓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과연 어떤 노력을 강구해야 할가?

     

    우선 30대 여성들에겐 사색의 여울목이 필요하다. 심신상의 휴식과 각성을 가져다 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그러자면 그들한테는 사람들로 붐비는 지하철도 아니고 분위기가 팽팽한 직장도 아닌 편안하고 자유로운 쉼터가 필요하다. 그리고 또, 그들한테는 올바른 안내자가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여행이다. 단순히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 아닌 이런 개념적인 여행과는 별개의 여행 - 자기 자신을 찾아 떠나는 길이다. 이 길을 통해 30대 여성들은 스스로 자신과 1:1 대화를 나누는 그림을 사진속에 담아야 한다. 이 여행에서 그들은 여행자이자 안내자이기도 하다.

     

    최근 시대적 흐름을 놓고 보자

    한마디로 혼자 여행을 떠나는 30대 여성들이 부쩍 늘고 있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진 30대 여성들은 사회나 직장, 가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생각에 나홀로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것으로 그 추세가 보인다.

     

    지난 2009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최근 3년간 해외여행 예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명중 3명이 혼자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들이 친구들과의 단체 여행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여성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 하는 성향이 강하다는게 인터파크투어 측의 분석이다.

    1인 여행자 중 연령대별 비중을 살펴보면 3년간 평균 48.7%로 30대가 가장 높고 다음으로 20대가 32.8% 차지했다.

     

    건너보기 전까진 그 초조함과 불안함의 깊이를 알 수 없는 "루비콘의 강"을 건넌 나이이기때문일까? 이미 경험해본 30대 여성들은 여행이야말로 진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입을 모은다.

     

    낯선 거리, 깊은 산길에서의 만남, 서로 다르면서도 어딘가 같은 얼굴들! 결국 그들을 통해 들여다보는 건 나 자신인 것이다.

     

    여행의 내역을 기록해 여행비를 벌고 남은 돈을 모아 다시 행장을 꾸리는 도보여행 전문직업여행가 김남희씨는 지금도 많은 30대 여성들은 다양한 여행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 30대 여성들에겐 확실히 여행이 필요하다.

     

    여행을 통해 지친 피곤을 풀고 자신을 돌아보고 보이지 않는 미래를 설계하고 .. 그러다보면 지금껏 지지눌러 오던 고민도 별 일 아닌 것으로 돼 버리고 이제 곧 다가올 래일에 두려움이 아닌 가슴 벅참으로 자세는 이미 준비돼 있을 것이다.

     

    한 달에 한 나라씩, 총 12개 국가를 돌아볼 계획? 여행은 차수가 중요한게 하니다. 한번 다녀오더라도 인상에 남는, 심신건강에 유리한, 가치있고 확실한 여행이여야 한다. 원점으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 배낭을 준비하면서 "지금 너무 행복해서 마흔이 기다려진다"고 말하는 30대 여성들, 그 정도로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차 있는게 나홀로 여행의 또 다른 의미가 아닐가 싶다.

     

    여행을 하고나서 다시 돌아온 자신을 바라봤을 때 한가지 생각은 분명히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결정이다. 향후 삶에 대한 명쾌한 대답! 그래, 부딪쳐 보는거야~

     

    어떠한 선택이 되었던간에 자신이 원하는 길이고 바람직한 삶이며 후회가 없는 선택이길 바란다.

     

    30대 여성들이여, 여행을 떠나라

    그건, 회복과 치유 그리고 새로운 시작의 길이 될 것이다.

    /안솔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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