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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복은 없지만 친구복은 있어서 행복하다

작성일 : 19.02.01 01:14 | 조회 : 6,326
  1. 글쓴이 : 중국관광신…
  2. 새해 아침 여느 때보다 일찍 일어났는데 스마트폰에서 문자오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린다. 일어나서 폰을 들고 보니 내가 가장 잊을 수 없는 친구들이 문자로 새해인사를 보내온 것이다. 시계를 보니 아침 여섯시였다. 평소에도 매일 받아보는 문자지만 그날 아침에 받아보는 문자는 유달리 내 감동을 자아냈다.

     

    따스함과 풋풋한 인정이 넘쳐나는 그 문자들을 하나하나 읽노라니 어느새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친구들이지만 지난해 일을 통하여 나는 친구란 그 의미를 깊이 터득하게 되였다.

     

    2017년도 4월 초순 나는 심한 담낭 결석으로 안도현 병원에서 담낭제거 수술을 받게 되였다. 처음에 나는 근심이 태산 같았다.

     

    십년 전에 남편과 사별하고 아들은 멀리 남방도시 상해에서 생활하고 딸은 더 멀리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으니 내가 살고 있는 시가지 안도에는 사위 한사람 밖에 없었다. 그것도 사위는 고중에 다니는 손자 시중을 하여야 하고 또 직장에 출근 하면서 장모님 병시중까지 들어야 하는 너무 큰 부담이 생기게 되였다.

     

    늘 함께 놀던 여나문 친구들이 있다지만 그러나 부조 돈 들고 병원에 와서 문안 몇마디 하고 돈을 손에 쥐여 주고 가면 그 뿐일 거라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의 말을 빈다면 친구란 먹을 때 친구라는 말이 있다.

     

    오늘은 내가 밥 사고 내일은 네가 밥 사고 이렇게 돌아가면서 서로 얻어먹고 보답하는 것이 친구라는 것이다.

     

    그러던 지난해 4월의 어느 날 이른 아침, 내가 8층 수술실로 수술 받으러 들어갈 때 나의 9명의 친구들은 남편까지 심지어 아들까지도 동원하여 한 20명 되는 사람들이 나를 향해 화이팅을 외치면서 나에게 힘을 실어주고 용기를 북 돋아 주었다.

     

    몇 시간 지나서야 수술이 끌냈는데 다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내가 수술실에서 밀려 나올 때까지 그 친구들은 집에 가지 않고 기다렸다고 했다.

     

    병원에서의 투병생활 한달 기간 나는 먹지 못하고 계속 토하면서 링게르주사로 영양을 보충 받고 있었다.

     

    내가 먹은 음식을 다 토하여 버리는 것을 알면서도 친구들은 신심을 잃지 않고 매일 세끼 색다른 음식을 해왔다. 아침에는 좁쌀죽、또는 영양 죽 점심에는 소탕、저녁에는 해물 탕 모든 음식 절차는 의사와의 협상에서 환자가 빨리 완쾌될 수 있는 음식을 자전거를 타거나 혹은 택시를 타고 가져왔다.

     

    보름 후 퇴원했지만 그냥 토하여 다시 입원해야 했다. 그러자 친구들은 또다시 내 간호에 나섰다. 이렇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 달 30여일 매일 반복되는 일이였지만 이 친구들은 서로 교대하면서 시중을 들어주었다. 이 정도라면 자식이라도 지루한 간호에 찌들거나 싫증이 나 할 것이다. 그들의 봄날처럼 따스한 마음과 인정에 나는 몇 번이나 음식을 먹을 때 감동의 눈물을 반죽하여 삼켰다.

     

    또한 친구 리정이는 일보러 장춘에 갔다가 안도에 도착하자 집에도 들리지 않고 먼저 병원으로 달려와 더운물을 준비하여 친구들과 갈이 나의 머리를 감겨주고 몸을 씻어 주었다. 그때 나는 멀리 있는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속담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졌다.

     

    고마운 친구들의 사심 없는 방조에 신체가 빨리 완쾌되어 퇴원하게 되였다. 그러나 친구들의 나에 대한 관심은 끝나지 않았다. 매일 만두를 빚어 온다, 맛있는 음식과 과일을 사온다, 또한 나를 장애자 용 차에 앉혀 바깥 구경을 시키고 준비해온 음식을 함께 야외에서 같이 먹으면서 우스운 이야기로 내 웃음을 자아기도 했고 내 앞에서 춤을 추면서 나에게 충만 된 생활의 신심을 안겨 주었다. 그 덕에 지금 나는 몸이 회복되어 노인대학 성악 반에도 다니고 아동 문학회에 참가하여 글도 쓰고 있다.

     

    지금 사회에서 두루 살펴보면 친구지간에 한동안 사귀다가 무슨 이유로서인지 금이 가는 현상을 가끔 보게 된다. 자기한테 수요 되면 다가서고 필요 없으면 물러서는 친구가 적지 않음을 나는 많이 보았다.

     

    하지만 친구란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곤난을 당했을 때 한 몫 감당해주고 아파할 때 위로해 주고 힘들어할 때 어깨에 기대라고 성큼 어깨를 내밀어 주는 것이 진정한 친구가 아닐까? 자기한테 어느 정도 유리할가 하고 저울질 하지 말아야 그 우정이 영원할 것이다.

     

    그래서 인생에서 절친한 친구 한두명만 있어도 성공이라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한테는 아홉 명의 친형제 같은 친구가 있으니 나는 성공해도 크게 성공한 것이 아닐까!

     

    남편복은 없지만 친구복은 있어서 행복하다.

     

    천금을 주고도 살수 없는 내 인생의 소중한 친구들아, 우리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지내자.

    /안도현 김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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