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러 가는 날

고향으로 찾아왔다.

그런데 갈 곳은 없다.

고향으로 찾아왔다.

그런데 내 이름은 없다.

고향으로 찾아왔다.

그런데 내 부모 찾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투표하러 나간다.

2017년 5월 9일,

대통령 선거 투표장으로.

내가 갈 곳 찾아주고

   나의 이름도 찾아주고

      나의 부모도 찾아줄 수 있는 투표장으로.

/전길운